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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사오(袈裟尾)지구 다카쓰카(高塚) 고분 구마모토현 지정 문화재(사적)
게사오 다카쓰카(高塚) 고분 구마모토현 지정 문화재(사적)
기쿠치가와강 유역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장식고분 왕국으로, 기쿠치시에도 장식고분이 1개소 있습니다.
게사오 다카쓰카 고분은,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장식고분으로, 기쿠치시 북서부, 표고 138m의 고지대에 있습니다. 기쿠치 평야를 내려다보는 곳에 있어, 당시 이 일대를 통치한 호족의 무덤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도굴이나 자연 풍화로 붕괴가 진행되고 있으나, 1978~1980년도에 행한 복원 정비 사업으로,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사오 다카쓰카(高塚) 고분
지름 24.5m, 높이 4.7m의 원형 고분으로, 내부는 남남서 방향으로 선문(羨門, 출입구)이 있는 횡혈식(横穴式) 석실입니다.
고분 내부
장식고분이라면, 선명한 빨강이나 검은색 문양의 이미지가 일반적이나, 게사오 다카쓰카 고분은, 전실(앞의 방)에는 빨강 채색이 남아 있지만, 메인인 맨 안쪽 벽은 선각(線刻)에 의한 삼각문, 화살집(靱, 전통) 장식뿐으로 채색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굳이 채색하지 않은 것인지, 어떤 사정으로 채색할 수 없었던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게사오 다카쓰카 고분에는 매우 흥미로운 수수께끼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체를 안치하기 위한 맨 안쪽 방으로 이어지는 문 위에 걸쳐진 "인방돌"에도, 선각으로 화살집 장식이 있는데, 아래에서 올려봐도 안 보이는 인방돌 위쪽에 있습니다.
화살집이 새겨진 인방돌
안 보이는 곳에 새겨진 화살집 장식. 지금으로써는 추측밖에 할 수 없지만, 중요한 피장자를 지키기 위해, 맨 안쪽 문에 설치된 주술이라면... 라고 생각하면, 피장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 오는 듯합니다.
이 고분이 만들어진 6세기 후반은, 기쿠치성이 세워지기 약 100년 정도 전입니다. 서로 높은 지대에 있으므로 게사오 다카쓰카 고분에서는 기쿠치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게사오 다카쓰카(高塚) 고분에서 바라본 기쿠치성
13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이 광경은 분명 그 당시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역사의 흐름에서, 병참 기지로 건설된 기쿠치성의 활기 넘치는 모습도, 역할을 끝내고 쇠퇴해 가는 모습도, 현대에 다시 소생한 것도, 고분의 주인은 여기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겠지요.